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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든 봄 - 이경
세 들어 사는 집에 배꽃이 핀다
빈손으로 이사와 걸식으로 사는 몸이
꽃만도 눈이 부신데 열매 더욱 무거워라
차오르는 단맛을 누구와 나눠볼까
주인은 어디에서 소식이 끊긴 채
해마다 꽃무더기만 실어 보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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