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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죽도(雪竹圖) - 宋船影
간밤 고성리 대숲, 허리 몇이 꺾였는지
일 저질은 눈발들이 설친 잠 채우는 아침
밤 새운 은발 화필도
여윈 잠을 채우는지.
뒤늦게 기침한 해가 중천을 향할 즈음
단좌하고 화필 옮긴 네모꼴의 숫눈벌에
수묵색 외마디 비명이여,
상처가 생을 지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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