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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默의 江 - 유선
비바람 휩쓸고 가는 길고긴 흐름을 따라
이 산하 깊은 밤을 귀가 먹어 지킨 민초
하늘도 뒤돌아 앉아 온몸으로 울었나니.
휘도는 굽이굽이 입 다문 바위 앞에
빛바랜 연대들이 모진 바람 쓸어안고
묵환 듯 인고의 함성, 그 절절한 슬픔이여.
일제, 공화, 문민, 국민, 참여의 정부여
네 치부 활짝 열어 뼛속까지 다 말하라
저 흰옷 한 맺힌 절규 들리지가 않는가.
깊은 밤 외로움도 풀꽃으로 피는 오늘
빠개진 가슴이여, 울먹이는 증언이여
이 청사 겨레의 혼불에 종을 그만 치거라.
살 삭고 피가 닳아 뜨고 지는 일월 저쪽
갈망이 도사리어 안으로만 타는 목숨
이제는 밝은 태양 아래 새봄날을 맞아야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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