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8,887 추천 수 10 댓글 0
모곡 유원지에서 - 우숙자
적막이 쌓인 모곡
누군가가 우는 것 같은
바람 부는 유원지에 가을이 물든 길목
홍천강
맑게 흐르는
그 의미를 모르겠다
와도 가도 망향 속에
그 아픔 다둑이는
서러운 일월들이 하늘가에 맴을 도네
고향길
눈(目)에 밟히는
슬픔마저 아름답다
가슴 안을 파고드는
허무한 생각들이
걸어온 뒤안길에 소망을 걸어 봐도
빈손에
우는 나그네
나목처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