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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 석성우
어느 날 어느 별에
가누어 온 목숨이냐
실바람 기척에도
굽이치는 마음 있어
네 향기 그 아니더면
산도 어이 깊으리.
산기슭 무거움에
실뿌리를 내리고서
생각은 골 깊어도
펼쳐 든 하늘 자락
검(劍)보다 푸른 줄기에
날빛 비껴 서거라.
정토(淨土) 저 아픔이
얼마만큼 멀다 하랴
산창(山窓)에 빛을 모아
고쳐 앉은 얼음 속을
장삼(長衫)도 먹물에 스며
남은 날이 춥고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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