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0,827 추천 수 8 댓글 0
주전동 이야기 - 김순연
굽은 길이 꾸부렁 몸을 틀면서 넘어간다
바다는 산모퉁이 사이로 잠시 숨었다가
은회색 지느러미 키우며 와르르 달려온다.
해안선엔 나지막한 집 몇 채 그려지고
해풍에 펄럭이며 흰 빨래들 말라갈 때
비릿한 살내음 부리며 통통 배가 닿는 곳
거기 조그마한 구멍가게 차려 놓고
바다를 떼어 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한 평 사글세방에 광어 도다리도 살고 있다.
적조로 가슴 앓는 물결의 뒤척임을
묵묵히 보고 있는 포구의 저물 무렵
물살에 흔들리는 배 한 척 비망록을 적고 있다.
- read more
-
가을 - 신현필
-
선택 - 신현필
-
인생 - J에게 / 신현필
-
'물때회'에 부쳐 - 신현필
-
평상심 - 신현필
-
반추 - 신현필
-
그대에게 - 김영덕
-
표상 - 김영덕
-
아버지 - 김영덕
-
길 - 김영덕
-
가끔은 산에 올라 - 김영덕
-
일상의 노래 - 김영덕
-
담백한 날을 위하여 - 김영덕
-
끝은 시작이어라 - 김영덕
-
불이문 - 김영덕
-
나무거울 - 김영덕
-
겨울편지 - 김민정
-
에밀레보다 푸른 사랑 - 김민정
-
가을편지 - 김민정
-
슬픔처럼 비가 내리고 - 김민정
-
한 잔의 인생 - 김민정
-
마음 한 장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