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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 김세환
새들은 전설 속에 사랑도 묻고 떠난다
오색 깃발 펄럭이며 함성을 몰고 간 후
목이 긴 해거름 자락 가지 끝에 걸린다.
못 떠난 인연들이 언약처럼 둘어 앉아
어둠이 창을 내린 텃밭에 불을 켠다
철 이른 꽃소식 듣고 발이 시린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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