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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 귀거래사 - 문주환
언제나 내 황혼에 그림자가 내리는 곳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면 돌아서 가자
밀물에 하얀 파도가 땅끝에 와 사라진다
밤마다 가뿐 숨결 헐떡이던 섬들이
아침에 맑은 얼굴 속살까지 드러내고
해무는 성근 바람에 바쁘게도 흩어진다
가자 황톳길 굽이굽이 휘돌아서
가다가 젊은 날에 그리움이 묻어나면
다시는 돌아 갈수 없는 파도라도 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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