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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류상덕
봄비 오거들랑 午睡 즐기며 살자
쉬엄쉬엄 늙어와서 꽃도 잎도 잃었다만
너 하나 데리고 사는 외로움은 아름답다.
뉘 있으면 무얼 하나, 가도 가도 낯선 세상
돋보기 안경 고쳐 다시 쓰는 한나절에
왜 이리 섭섭한 눈물 가슴속에 흐르는가.
산수유 다 지우고 찾아든 새 소리가
생각조차 헝클어진 빈 방안에 날아와서
저 혼자 울고 있지만 달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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