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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가의 명상 - 노창수
대숲에 정적이 밀려 못견디게 우는 바람
힘들게 겨울 복판을 휘둘러서 베어내는데
명상 틈 끓는 주전자 시상 저며 스민다
스산한 나무들 삭정이 돋혀 밤을 세우며
다발 눈 편지지를 문풍지로 전하는 시간
꿈길로 헤쳐 오는 널 뜨개질로 품을까
관목 사이 목이 부연 우유빛 강이 흘러 흘러
잎새의 그리움 같은 봄을 펴고 눕는지
흰 불빛 뜨거운 밀어가 분홍빛에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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