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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번민 - 김태자
한 몸의 등걸에 어찌 한 가지 시들어
아린 염원으로 혼신을 기울여도
일어날 기미조차 없어 시절만 가라하네.
가지에 새 순일 때 오순도순 정겨워
알 수 없는 순간에 마냥 처져 외로우니
심중에 감춘 이야기는 바람 소리로 스친다네.
이끌고 물 올리며 꿈을 고루 나눴건만
멀어만 가는 길 손놓아 아득하니
보이지 않는 갈 길을 체념으로 맞으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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