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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되어 - 김차복
내 어릴적 탯자리
떠나면서 잊었어
얼어붙은 겨울강을
거룻배로 건너와서
피어 난 꽃잎 사이로
봄날을 열어보인다.
달빛이 남겨놓은
언약의 말 한마디
눈물을 애써지우며
성숙을 알았느니
첫 정을 길어올리며
오늘을 비워보네.
뻐꾸기 울음소리에
흔들리는 둥지여
돌아서는 네 모습에
연소하는 사랑아
허공 속 기나긴 다리
홀씨되어 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