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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단명(短命) - 김영배
목숨은 외가닥 길 두 번 갈 수 없는 외길
반평생 아쉽게도 땅에 지던 세 송이 꽃
가는 듯 다시 돌아와 여기 모여 피었네
오래 살면 삭아 가는 해골 같은 육신 되어
바른 눈 곧은 귀에, 거미줄이 치기 전에
굵고도 짧은 한 살이 돌에 새긴 그 이름.
용래는 술잔 속에 인생 서름 담아 붓고
관식의 호탕한 웃음, 동양산맥 흔들 때면
동엽은 금강물 위에 뒤틀린 역사를 헹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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