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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 원효암 - 김몽선
봄을 찾아 알몸뚱이
독경 아래 잠을 깨는
천성산 높은 골
햇살 고운 원효암
힘겹게
지고 온 소망
받아 재고 있었다.
짬만 나면 버릇처럼
쌓아 올린 모래성이
이빨 허연 파도 앞에
지레 놀라 엎어져도
비는 손
마냥 철부지
부처님이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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