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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에서 - 이한창
속리에 안긴 가람 신라 하늘 베고 누워
그 속에 조는 부처 미소에다 세월 담아
사바에 해조음 흩으며 숨을 쉬는 법주사
큰 스님 벗성 듣고 나뭇잎도 화답하고
팔색조 쉬는 처마 천년 빛은 그대론데
화두(話頭)는 어디에 가고 큰 솔만이 남았나
큰 부처 내려보는 사천왕 석등 아래
중생들 거푸거푸 허리 꺾어 법열인데
오늘도 내리신 자비에 만년과*가 여문다
팔상전 불화 앞에 염주 접는 저 스님네
성불의 꿈을 이뤄 염염생생(念念生生) 도는 뜻을
캐는 날 우담화(優曇花)* 피어 향기 덮힐 법주사
*만년과 : 만년동안 여는 과실
*우담화 : 3000년에 한 번 피는 꽃. 그 향기를 한 번만 맡으면 온갖 번뇌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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