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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리랑 - 홍종태
놀다가 죽는 것은 물밑에 물고기요
찌든 삶 지쳐서 죽는 것은 화전 인생
손발이 닳을 때 까지 한에 젖은 그 가락에
만수산 험한 골짝 어린 자식 뉘어 놓고
한 맺힌 화전에서 입만 열면 한탄 소리
그 한탄 정선 아리랑 구성지게 불러 본다
대대로 끝도 없이 맴돌던 가난의
굴레가 너무도 긴 휘환의 역경 속에
그렇듯 그 어느 땐가 괭음 소리 바람타고
찌들은 화전촌에 훈풍도 불어와서
오막 집 안팎에도 개화 불 찬란하다
지긋한 가난의 굴레 기억 속에 접어놓고
한 맺힌 가난 세월 환히 터진 길을 따라
말끔히 사라진 채 풍요롭게 살아가며
마음껏 그때 그 노래 불러보는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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