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 조일남
때로는 물러서서
우리네 일상(日常)을 보자
마른 풀 섶에
영근 굴밤이 숨고
가랑잎 홀홀 옷을 벗는
그 눈으로 세상을 보자.
때로는 물가에서
말없는 물을 보자
산도 하늘도 실려
고요 속 선(禪)에 들고
조는 듯 씻고 씻어가는
영겁(永劫)의 흐름을 보자.
때로는 돌아 앉아
잠시 창밖을 보자
먹구름 구름을 뚫고
꽃잎에 앉는 햇살
죽음을 어루만지는
뜨거운 입김을 보자.
|
때로는 - 조일남
때로는 물러서서
우리네 일상(日常)을 보자
마른 풀 섶에
영근 굴밤이 숨고
가랑잎 홀홀 옷을 벗는
그 눈으로 세상을 보자.
때로는 물가에서
말없는 물을 보자
산도 하늘도 실려
고요 속 선(禪)에 들고
조는 듯 씻고 씻어가는
영겁(永劫)의 흐름을 보자.
때로는 돌아 앉아
잠시 창밖을 보자
먹구름 구름을 뚫고
꽃잎에 앉는 햇살
죽음을 어루만지는
뜨거운 입김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