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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상념(想念) - 장경례
개울물 명경(明鏡)속에
갈앉은 돌 자갈
감초롬 눈을 감듯
보송한 버들 갱이
되비쳐 바르르 떨며
미풍에 눈을 흘긴다.
바람에 밀리며
무늬 놓는 물 주름
감출 듯 비쳐주는
옷 입힌 돌이끼
쫓긴 듯 날쌔게 숨는
풀 섶의 토화 무리들
아지랑이 봄들을
돌다 지쳐 멈추면
돌미나리 쑥부쟁이
언덕에 햇빛 잔치
한사코 쉬어 가라고
자리 넓혀 발목 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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