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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의 눈 - 이양순
검은 등걸 위에
붉은 눈을 뜬 여린 숨결
아직은 야윈 햇살
애써 끌어 가슴에 안고
입술을 깨물며 벙그는
계절의 사랑이여.
가녀린 눈망울에
작은 눈물 고여 들어
알알이 맺힌 목숨
사무쳐 홍매로 피느냐
시린 날 서러움 달래며
얼굴 붉힌 고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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