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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하나 가슴에 안고(고시원에서) - 이보영
한 평도 채 안되는 온기도 없는 방에
등 대고 모로 누워 진한 생각 퍼 올리면
북창 문 흔들어 주며 멀어지는 기적소리
계절은 또 바뀌어 고향 마을 산자락에
구절초 피고지고 서릿 방울 맺히겠지
만삭된 허기진 마음 허공 위를 걷는다
멀구나 가야 할 길 얼마나 더 남았을까
책장을 넘겨가며 품어보는 푸른 별빛
하현달 졸음 속으로 환해지는 길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