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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은 / 양점숙
- 전봉준 -
중늙은이 소박에
뜨거운 눈물 후덕이다
가슴팍에 열 받아
밑동까지 들썩이다
배들녘
다 쏟아냈나 봐
엊저녁 그 바람은
시들 배들 말라가던
잎새 모두 지우고
앙상한 몸뚱이는
미망(未亡)의 타인 같아
바람은
나목의 여윈 가지
수의 삼아 흔든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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