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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 오민필
이른 봄 굳은 땅 열고 세월의 상흔 잊기도 전에
넘어져 뒹굴면서 퍽 오랜 침묵을 깨고
은근한 향기 품으며 흰 웃음을 보듬는다.
세상에 버려진 꽃 밟히고 잊혀져도
수줍어 몇 구비 감고 하이얀 웃음 짓는 꽃
한 줄기 긴 목숨으로 살기 위해 피는 꽃.
세상에 밀쳐진 꽃 온몸에 가시로 둘러 입고
구석진 언덕에서 남 앞에 나서기 어색해
외진 곳 찾아 살아도 하얀 웃음 짓는다.
세상의 멸시를 받으며 웅크린 삶이라도
몸부림 몇 구비 치고 조금은 초라해도
맵시가 당당하게 굴러 웃음 잊지 않는다.
덩굴도 아니더니 나무도 아니었고
체면이 속으로 다져져 쇠보다 강한 침을 본다
내일을 위해 오늘도 웃음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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