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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식
목련편지
새하얀 A4지를 장장이 꾸깁니다.
예쁜 뺨 적셔가며 푸른 편지 쓰는 봄밤
몇 줄은 뒤채는 이웃의 뼈아픔도 눕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삶이 무척이나 짧습니다
빛처럼 다가왔다 뚝 떨구는 꽃잎같이
누구나 그런 한 생이 찰나임을 모릅니다.
백열등 필라멘트가 갑자기 퍽! 나갑니다
더는 쓸 수 없는 가슴앓이 사연앞에
생멸(生滅)은 과연 무얼까 골몰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