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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1) - 박상문
허공 속에 뉘어서
허공 같이 살리라
비 오거나 눈이 와도
젖을 게 없는 허공이기에
허공을 몸으로 삼아
허공 같이 살리라.
광대한 무변 허공
무한하여 끝 없으며
시작도 끝도 없고
안 밖 증가감도 없는
무한의 허공을 닮아
허공인 채 살리라.
허공은 큼직한 풍선
선인 악인 현인 달사
나는 짐승 기는 짐승
뵈는 것 안 뵈는 것 들
모두들 포근히 감싼
그 모습을 닮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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