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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나무 - 박명재
나무가 팔을 뻗고 봄 하늘에
싱그러운 나뭇잎을 바다처럼 안는다
그것은
가늘한 숨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때로는 매운바람 꽃샘추위가 와도
바람의 회초리를 맞으면서 서 있다
그것은
그분의 도움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싹트는 가지에도 따스한 햇살이
한 걸음에 열 걸음씩 다가온다
그것은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