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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 - 문복선
머무르지 못할 바엔
미련 없이 지나가지
하필이면 내 가슴에
젖은 풀을 흔드는가
떨리는 네 목소리는
잡지 못 할 하얀 꿈
새벽 달 서리 깊어
먼저 오는 바람소리
나뭇잎 고운 빛깔
왜 그리 흔드는가
한(恨) 깊은 가슴이라도
다 태우진 말아라
속으로 울더라도
소리 없이 지나야지
네 슬픔 억새꽃잎
얹어 울고 있구나
먼 하늘 그리움 하나
던지고 간 나그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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