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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혜미
단비 -
까치산 정수리에
자우룩 안개비 내려
산가에 듣는 빗소리
귀를 여는 청목들
온 세상 비에 젖은 듯
꽃망울 흩는 진주알
빗속 나들이 나온
꿩 가솔은 단거리 선수
백 미터 가시거리를
흔적 없이 지으네
알맞은 살갗은 헐고
산천마다 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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