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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비 - 리창근
오늘도 장마비는
여전히 내린다
창문을 두들기고
나뭇잎을 흔들고
지겨운 흐린 날들을
꾸러미로 엮고 있다
한달 내 찌푸린 날
몸도 따라 흐리다
보이는 시야 너머
흐릿한 영상들
덧없는 세월을 접어
책갈피에 끼운다
한적한 오후에는
호수에나 가서 설까
물무늬 파문 일궈
꽃으로 피어나는
빗방울 수놓은 꽃밭
차 한 잔 놓고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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