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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며 - 김토배
살아온 나이만큼
한 걸음 발밑에서
견뎌온 마른 잎새
속절없이 신음한다
홀연히
떠나가 버린
지난봄이 그립다.
늘어진 시간들이
흐린 얼굴로 스치운다
한 자락 낮 꿈처럼
지나온 한살이도
색 바랜
인연의 그림자
젖어드는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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