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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想 無念 - 김봉근
빈
하늘
줄을 그어 땅 따먹던 어린 시절
이런 날
누구일까
촉수 길게 뻗어 놓고
언제나
등 너머 말없이 지켜보는 사람은
어제는
소리 없이 손님으로 찾아와선
툇마루
난간 잡고
별을 헤며 서성이다
오늘은
햇살 한줌 뿌려
정좌한다.
적요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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