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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가꾸기 - 김교한
창가에 난을 내니 늘 아침 같이 열린 하늘
나는 날마다 갈망의 입술 위에
하던 일 다 잃었어도 물을 대는 낙이 있어.
햇살 묻은 소나기로 실올처럼 풀어 주면
푸른 날 발 돋우는 그림자가 다가와
그치지 않는 분수를 품에 안고 나선다.
떡잎 질까 걱정이더니 동면 끝에 새순 하나
침묵의 벽을 깨고 연록의 깃발을 감고
어쩌면 미명의 우주를 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