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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 고방규
살며시 파고드는 당신의 정 그리워
살얼음 혹한 속에 기대여 잠 자드니
대지가 부르는 소리 아지랑이를 먹는다
창너머 속삭이든 당신은 바람을 안고
시냇가 언덕에서 봄볕을 깔고 누어
그 님을 어루만지며 은빛 물에 잠이 든다
꽃잎의 순결처럼 앉은 님 수줍어하고
터지는 젖꼭지에 향수는 산하를 감고
샌님은 몰래 찾아와 속삭이다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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