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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聖饌) - 강양기
개나리 연등 달아
골목 얼룩 지워갈 때
심호흡 내시면서
시냇물에 발 담그니
물장구 은방울 신명
물고 노는 산천어
물노래, 시노래며 진달래꽃 한창 피면
외줄 퉁긴 연초록 장꿩 살이 찌는 산 메아리
한 세상 씹으면 씹을수록
단물 솟는 오디 맛
갈나무 앳된 가지
겨울잠을 활짝 걷고
안개 품에 잠길 적에
묘수(妙手) 한 번 부린 산하
연초록 성찬의 진수
장터마다 후한 인심(人心).
강양기
부산대 국문과 졸. '90<韓國詩>등단. 한국문협,한국시조협 회원.
시조집 「梅洞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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