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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천(塔天)/ 민홍우
이끼 낀 언약들이 꽃이 되어 하늘이고
침묵이 돌로 굳어 아물어 간 세월 저편
빈 가슴 홀로 사루어 꽃구름을 피워 낸다.
무리진 바람 등걸 맨살로 버티고 선
아람진 임의 사연 연륜 속에 피는 끓어
한 천년 긴 바람 있어 안으로만 출렁인다.
깊이 간[耕] 세월들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못 깨친 法天이야 섭리로나 다스릴까.
한올씩 쌓인 빛이 녹아 영겁으로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