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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강 - 지성찬
강물도 이쯤에선
발길이 더뎌진다
한 포기 들풀에게
무슨 말을 전해주랴
흙이여 너는 알리라
하류(下流)로 가는 길을
강 따라 길을 낸 후
물새마저 가버렸다
갈꽃만 홀로 남아
빈 하늘을 지키는데
세월의 푸른 물결은
잠들 수가 없으리.
낡아가는 풍물(風物)들로
부심(浮心)하는 포구(浦口)에서
마지막 노을 빛이
그 몇 번 붉었으랴
흘러서 강은 말한다
흐른후에 아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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