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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처의 보시 - 김산강
우리들 모두 네가 남들을 품고 살 듯
남들도 하나같이 우리들을 품고 산다
그 누가 알든 모르든 겹겹으로 껴안고서
남의 아픔, 허물자국 무심결에 보더라도
먼저 내게 자리잡은 그림자라 생각한다
연리지 이음새처럼 시계 밖의 저음이여
기쁨이 클수록에 한 허리씩 수그려서
곁에 우는 외로움을 이고 지고 함께 간다
오만상 다 새겨내는 서푼 눈속 미각가여
*눈부처:눈동자에 비쳐 나타난 사람의 형상(瞳人,동자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