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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꿈의 변주
정공량
혀짤린 비명 하나
안개 속에 떠오른다
멀어지길
까닭없이,
강물되어 흘러가길
신호등 불빛 아래서
우리들은 멈춰있다
해체와 와해의 벌판
바람들만 떨고 있다
발목잡힌 시간의 뼘
웃자란 공복의 키
무너질 내일의 벽에
쾅쾅 힘을 던진다
절망의 씨앗들이
눈꽃처럼 흩어진다
허망의 절벽 위로
별 하나를 그리며
가야할
더 많은 날의
서릿발 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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