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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에서 - 경진희
물기를 털어내고 미소 칠한 산이 있다
천년 묵은 몸짓으로 정말로 춤을 춘다
하늘은 턱을 들이대며 해를 줄까 구름 줄까.
기왕사 주시려면 비는 좀 쉬었으면
나무는 열두가락 물 장단을 펴놓는다
황톳길 발을 들이니 흔들리는 물이 있다.
풀잎은 납작하니 엎디어 웃고 있고
바람은 차별없이 뿌리고는 휘감는다
올라야 제맛이겠나 슬쩍 살짝 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