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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 유 선
들풀은 부대끼면서도
제 맘을 열지 않는다.
가슴에 별을 품고
햇볕에 몸을 말릴 뿐.
한 자리 굳게 지키며
제 둘레를 넓혀간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신음하는 일이 없다.
차라리 죄인인 양
침묵으로 절규하며
아픔을 깊숙이 가두고
인내로만 뻗어간다.
밟히면 누웠다간
이슬 먹고 다시 일며
밝은 날 활짝 웃고
흐린 날은 움츠릴 뿐.
아무리 박토라 해도
사랑으로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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