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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벌 남녘, 그의 바다를 한 삽 뗏장으로 떠 고향 두고 올 때 품에 넣어 왔었던가. 서울도 그에겐 한려수도, 날마다 그러했네. 인왕산 인수봉이 얼른 바위섬 되고 남산 수락산 다름 아닌 섬이어서 키 큰 집 키 작은 집 모두, 섬 사이의 해초였네. 태풍에 마음의 기둥 갯바위로 어지러울 땐 동대문 남대문도 다만 한 척 배였다네. 용케도 뒤집히지 않아 머리 세고 빠졌을 뿐. 버스 지하전차 옆으로만 기는 게들. 속엔 든 사람들 알처럼 빽빽하네. 숨 가쁜 틈바구니에 끼인 그, 어느 굽에 그는 있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