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霜降 - 리강룡
날 저물면 누군가 기별 없이 올 것 같다
배랭이 야윈 뼈를 가만히 밟고 오는
한 가닥 바람을 따라 동구 밖으로 가고싶다
여름을 늠름히 지킨 정자나무 아래 앉으면
먼 데 산모롱이 돌아올 아들을 위해
청사롱 불 밝히시던 내 어머니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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