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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늘 흐르네 - 노종래
깊은 산 구부나물을
뜯어 와
석달 봄을 살고
죽을 고비 진통 끝에 피물 쓰고 터져나와
아! 내가, 나를 다 버려도 그 신은 차마 못 버린다.
파란 잔디 속잎 피는 열두 구비 높은 재로
눈물 크렁한 땅 두고 넘던 무명옷깃
민들레 홀씨 하나로 그 빈 벌판 등을 날아
그물도록 푸른 햇살 바퀴살로 굴리다가
수심도 자아올리어 모가 닳아 둥근 하늘
우리네 가슴 속에 늘 파랗게 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