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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에서 - 전선구
평창강 강 언덕에 가을비 추적 이는데
허기진 영혼 안고 허 생원이 찾아왔다
싸락눈 서러움 같은 메밀꽃도 피어있다
피붙이 등에 업혀 건너가던 옛 강에는
갈바람 끝자락만 한 그리움 흘러간다
당나귀 방울소리도 물결 위에 맴을돈다
끝없는 윤회 속에 너도 나도 장돌뱅이
애욕도 인연인가 한 순간에 환몽인가
사랑아 울지를 마라 강물 너도 울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