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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역에서 - 정정조
철마의 잔해만 남은
저 침묵의 평행선
한 겨레의 가슴팍에
전흔만 남았는지
목놓아 울지도 못한 채
멈추어 선 시간이여!
이름도 곱디고운
민통선 내 월정리 역
보름달 소망 아래
우물은 흔적도 없고
오가는 발자국 따라
부활하는 옛 전설아!
향수 어린 달빛 속에
남북을 오가던 사람들
그 철길에 맺힌 사연
아직도 생생한데
철마는 달리고 싶다
소쩍 소쩍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