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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雲住寺)에서
전향아
구름 속 오래 기와
솔 숲에 감싸이고
즈문 해 눈서리에
주름진 붉은 기둥
오시오
가시오 하며
넓은 가슴 여나니
이저집 비는 마음
귀담아 살펴 듣다
그 짐이 하 무거워
그대로 누운 부처
이제는
일어나소서
어깨짐을 풀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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