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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春困) - 임억규
이런 날 창 밖에선 가랑비가 내리고
실눈 뜨는 겨울나무
까만 물을 흘린다.
하늘은
뿌옇게 졸고
바위는 젖어 졸고
햇살을 숨긴 하늘 무슨 꿈을 꾸는 겐가
우면산 기지개 켠다
저만큼은 잔설이
대지는
입김 한 자락
그냥 허허 웃고 있고.
창공을 날던 새 날개 젖어 슬픈 날
봄꿈은 오락가락
하품은 기어들고
영산홍
분재 하나가
홀로 봄을 안았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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