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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반지 - 양점숙
궁굴던 맘 따라 돌아보면 그냥 그 자리
심장이 울울 울고 육신 말라 갈라져도
앙상한 등뼈 휘돌아 생을 모아 포갠다
시간의 주름진 빗금 육신조차 외면한
손가락 끝의 온기는 심지 깊은 옹이라서
긴 사랑 마음을 갉아 쭈그러진 인연의 골
백발을 지고 떠난 다비의 흔적처럼
목숨 간 곳 없어도 따라 못간 뼈마디
축축한 추억의 곳간 그림자 걸린 침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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