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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앞에서 - 장지성
저 해안 허리 띠는 매는 거냐 푸는 거냐
일상을 팽개치고 달려 온 천리 길은
더러는 떨치고 싶은 세상 있기 때문이다.
버림을 받음으로 몸체가 드러난
떠밀린 해초들과 댓긴 海玉들이
이렇게 조우 되는 건 널부러진 까닭이다.
일렁여 뒤척이는 自淨의 저 파도는
날 세운 흰 이빨로 그리움도 깨무는가
더 멀리 몸을 낮추며 물러서는 섬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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