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相思花 - 김종원
누구인가
활짝 웃는 나의 얼굴에 스며 있는
슬픔을 아는 자는
하나도 모자라
일곱 얼굴로 방긋방긋 웃어보지만
끝끝내 보이지 않는 나의 짝
각시풀이여
이른 봄날
굽은 손 호호 불며
오월 하늘 우러러
파란 손 허우적거린 네 이름은
각시풀
처절한 그리움
흑갈색으로 이운 땅에는
지령(地靈)이 화답하여
잠든 나를 깨웠지.
칠월 어느 날
고운 얼굴 내밀어
긴 목 하늘로 하늘로 뽑아
그리움에 떨다가
연분홍 부끄러움에
일곱 번씩 화알짝
웃는 내 얼굴
모진 인연이었다.
푸른 손과 활짝 웃음
서로 보고파
일곱 번씩 붉게 웃는
슬픈 미소는
누구인가
활짝 웃는 나의 일곱 얼굴에 숨겨진
그리움을 아는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