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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矗石樓)에 올라 - 문곡 서 공식
누대를 휘 감도는 매미 소리 잦아 들면
마침내 붉은 석류 타는 가슴 터 트리고
사백년 거슬러 올라 대 숲으로 서는 충절
풋 바람 끌어 안은 강물도 숨을 죽여
청청한 하늘조차 물 깊이로 잠잠할 때
선홍빛 자귀꽃 하나 의암되어 솟았다
다시금 이 자리는 능소화 피어 나고
푸른 솔 가지 끝에 새 순돋는 매미 소리
도도히 물굽이 치며 뻗어 가는 저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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